계절이 얼마만큼 스쳐가고
강산은 또 몇번이나 바뀌었을까요?
세월은 그렇게도 바삐 흘러
수많은 사연을 등에 업고
우리들을 불혹을 지나 지천명
중년의 자리에 데려다 놓았습니다
이곳까지
참으로 정신없이
달려온것 같군요
조용히 생각해 봅니다
연인을 만나 사랑했었고
결혼했었고
첫아이를 얻었을때의 기쁨등
기뻤던일
슬펐던일
가슴안에 빼곡히 들어있는
이 모두를 정녕 지울수가 없기에
눈감는 그날까지 간직할테지요
불같던 성질 죽었다고
자존심마저 죽은건 아닙니다
적당히 다스릴줄도 알고
포용할줄도 아는
잔잔한 가슴을 가진게지요
안하던 칭찬도
멋쩍은듯 가끔씩 하고
중년의 아줌마
중년의 아저씨
어느정도 나이살도 보기좋은걸요
적당히 여유있고 품위도 있습니다
아둥바둥 그렇게도 살았어요
아이와 남편이 내 전부인줄 알고
그들만을 위해 헌신한 세월이었지요
우리들 중년
친구와 이런저런 지난얘기
도란도란 나누며
오랜시간 함께해도 좋은
커피한잔의 여유로움도 있습니다
차 한잔 하자고
밥한끼 같이 먹자고
내가 먼저 카톡문자 보낼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생겼습니다
오는 계절을
가는 계절을
눈으로 가슴으로
포근히 감싸 안을줄도 압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름다운 중년입니다
-여은 정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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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공유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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